본문 바로가기

야화2

좋은글 야담.야화 효불효교 효 불 효 교 (孝不孝橋) 뼈대 있는 가문이라 하여 어린 나이에 시집 왔더니 초가 삼간에 화전밭 몇 마지기가 전 재산 입니다. 정신없이 시집 살이 하는 중에도 아이는 가졌습니다. 부엌일에 농사일 하랴, 길쌈 삼으랴, 저녁 설거지는 하는 둥 마는 둥 파김치가 돼 안방에 고꾸라져 누우면, 신랑이 치마를 올리는지 고쟁이를 내리는지 비몽 사몽 간에 일을 치른 모양 입니다. 아들 여섯 낳고 시부모 상 치르고 또 아이 하나 뱃속에 자리 잡았을 때 시름 시름 앓던 남편이 백약이 무효, 덜컥 저 세상으로 가 버렸습니다. 유복자 막내 아들을 낳고 유씨댁이 살아 가기는 더 바빠 졌습니다. 혼자서 아들 일곱을 키우느라 낮엔 농사일, 밤이면 삯바느질로 십여년을 꿈같이 보내고 나니 아들 녀석 일곱이 쑥쑥 자랐습니다. 열여섯 큰.. 2022. 7. 15.
빗나간 화살 빗나간 화살 천석꾼 부자 고첨지는 성질이 포악하고 재물엔 인색한 수전노라 고을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해 원통함을 풀어달라는 민원이 수없이 관가에 올라갔지만 그의 악행은 날이 갈수록 더했다. 고첨지는 산삼이다, 우황이다, 온갖 진귀한 것들을 구해다 사또에게 바쳐서 사또를 한통속으로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침, 고첨지네 말 한마리가 없어져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집사와 하인들이 온 고을을 뒤지며 수소문 끝에 용천다리 아래 거지떼들이 간밤에 잡아먹어 버렸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날 밤, 뚜껑이 열린 고첨지가 손수 횃불을 들고 용천다리 아래로 가서 거지들의 움막집에 불을 질렀다. 불길은 하늘로 치솟고 뛰쳐나오는 거지들을 고첨지네 하인들은 몽둥이찜질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아직도 화가 덜 풀려 약주를 마시.. 2022. 5. 12.